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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덕판단력 검사에 사용된 사례 분석

 

1. KDIT(Korea Defining Issue Test) 1)

문용린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도덕심리연구실에서 1986년, 도덕성 발달을 진단하는 심리검사인 DIT 검사를 처음 사용하였고 1994년, 그 간의 연구결과를 모아서 한국인의 도덕성 발달의 경향성을 진단한 1차 표준화 연구를 실시하였다. 이후 진행된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2007년, 2차 표준화 연구를 시도하여 한국인의 도덕성 발달을 진단하였다.

이 접근법의 특성은 한국인이 얼마나 정직한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한국인은 도덕적 갈등 상태에서 어떤 수준의 도덕판단을 하고 있는가에 더 큰 관심이 있다. 따라서 한국인들의 도덕적 덕목에 대한 준수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도덕적 갈등사태에 대한 판단의 심리적 발달수준은 엿볼 수 있다. 그 발달 수준은 L. Kohlberg와 J. Rest가 제시한 3수준 6단계로 개인의 도덕판단력의 발달 수준을 구분하는 도덕판단력 발달모형이다.

DIT 검사는 도덕판단력을 재는 검사로 한 개인의 도덕성 수준을 3수준 6단계로 측정해낸다. 단계(1~6)별 점수도 제공하고, 수준(1~3)별 점수도 제공하는데, 제3수준(5, 6단계의 점수를 합한 것)의 점수를 P점수(Post-conventional Score)라 부르며 이는 한 사람의 도덕판단력 수준을 가늠하는 제일 중요한 지표다.

문용린 교수는 미네소타대학교의 J. Rest 교수가 제작한 DIT-Ⅰ(1978년 제작)과 DIT-Ⅱ(1998년 제작) 중에서 DIT-Ⅰ의 한국어 버전인 KDIT를 구안하였다. DIT-Ⅰ에도 완전형(full version)과 단축형(short version)이 있는데, 여기에 제시되는 DIT는 단축형이다. 기존의 DIT는 지문해석의 어려움으로 중학교 2학년 이상의 연령으로 사용가능 범위가 제한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서 문용린은 DIT를 초등학생 수준에 맞춰 재구조화한 한국판 DIT, 즉 KDIT를 제작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도덕심리연구실에서 제공하고 있는 DIT는 2004년 개정된 KDIT이다.

한국에서 DIT를 활용한 연구는 대체로 5, 6단계 점수의 합으로 산출되는 P(%)점수가 하용된다. P(%)점수는 각 갈등상황의 12개의 질문 중에서 피험자가 중요하다고 순위 매긴 네 개의 질문에 기초하여 산출된다. 원리 중심 도덕성(Principled morality)을 나타내는 P(%)점수는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인습 이후 수준인 5, 6단계의 판단을 반영하는 문항에 피험자가 비중을 두는 정도이다. 따라서 P(%)점수가 높을수록 그 개인의 도덕판단력 수준은 그만큼 높은 수준인 5, 6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용린(1994)의 연구결과 한국판 DIT는 간편형과 완성형의 P(%)점수 비교에서 .90 이상의 상관을 보여 동일한 속성을 가진 검사로 검증되었다. 미국에서 확인한 결과와 비교할 때 비록 한국판 DIT는 비영어사용권에서 번안된 다른 DIT와 마찬가지로 내적 합치도가 낮지만, DIT 본래의 의미 전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받고 있다.

다만 DIT 역시 검사도구가 가질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가장 큰 약점은 객관식 검사이기 때문에 피험자의 자유 반응을 고려할 수 없다는 점이다. DIT를 통해서는 피험자가 보일 수 있는 새로운 인지구조를 발견할 수 없는 반면, MJI2)는 피험자의 자유로운 반응을 분석함으로써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도덕적 인지구조를 발견할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 있다.

그럼에도 KDIT가 갖는 심리측정학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정된 DIT의 지문과 진술문은 초등학교 4학년 아동이 쓰는 어휘 수준을 기준으로 조정되었다.

둘째, 개정된 DIT의 전체 신뢰도(Cronbach α)는 .81로 높게 나타났으며, P(%)점수의 신뢰도는 .61로 기존 DIT보다 다소 높아졌다.

셋째, 개정된 DIT의 적용가능 범위를 확인하기 위한 추수연구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004년에 수정된 딜레마의 단어, 문장, 문단, 글 수준의 이해도 연구를 수행한 결과, 개정된 한국판 DIT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

 

DIT를 활용한 연구는 도덕교육의 효과성 입증, 전문직업인 연구, 다양한 변인의 관련성 등에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DIT를 사용하여 한국 청소년의 도덕판단력 발달 경향을 측정한 연구로는 고재혁(1987), 문용린(1994, 2007) 등이 있으며, 도덕발달 프로그램 연구 중 딜레마 토론을 적용한 연구로는 김종순(1999), 문미희(2004), 송길원(1992), 육숙자(1999), 이승미(1994, 2000), 홍성훈(2000) 등이 있다.

전문직업인의 도덕판단력을 측정한 연구로는 교사와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한 김헌수ㆍ손충기(2002), 서미옥(2006), 이영애ㆍ조인경(2004) 등이 있으며,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는 문인원(1989), 이지혜(2005), 홍성훈(2000) 등이 있다. 공인회계사의 도덕성에 관한 연구는 타 전문직업영역에 비해 활발히 수행되었으나, 이 중 DIT를 활용한 연구는 주로 조용언과 동료들(1998)에 의해 이루어졌다.

DIT를 활용하여 진행된 국내의 연구 중 다양한 변인과의 관련성을 탐색한 연구는 수적으로 제한적이나마 이루어진 바 있는데, 국내 연구는 주로 부모 변인, 종교 변인, 환경 변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DIT를 토대로 도덕판단력과 종교의 영향력을 확인한 연구로는 김태균(2004), 나춘성(2002), 신현석(2000) 등이 있다. 부모 변인을 다루었던 대표적인 연구물로는 김효진(2003), 신화용(2001), 오갑계(2002)이 있으며, 환경 변인을 다루었던 대표적인 연구물로는 이지훈(2000), 전수경(1999) 등이 있다.

2. MJT(Moral Judgement Test)3)

MJI의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린트(G. Lind)의 MJT와 레스트(J. Rest)의 DIT이고, 둘 다 콜버그의 이론을 충실하게 적용했다. 이런 면에서 린트의 MJT와 레스트의 DIT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둘 다 객관식 선택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MJT 측정도구는 주로 유럽 및 남미권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활용된 사례가 거의 없는 상태이다.

린트는 MJT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도덕 판단력 측정방법의 주안점을 피험자가 제시하는 반대의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즉 피험자들이 어떤 특수한 상황이나 문제에 봉착했을 때 자신의 입장과 반대되는 주장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켰고, 이러한 반대의견 부분을 상세히 분석함으로써 나름대로의 도덕적 일관성이 있는 도덕판단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설문지를 만들고 있다. 린트는 도덕적 일관성이 도덕 판단력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주장하고 있다.

MJT의 C-지수는 자신의 도덕적 판단행동이 도덕적 관심이나 원칙에 의해 결정되는 정도를 측정한 것이다. 즉 C-지수는 어떤 주장을 의견일치나 다른 요소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질에 따라 판단하는 능력을 나타낸다. 이 지수는 도덕적 원칙에 대한 응답자의 '필수적 지식' 정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C-지수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측정에 대한 피험자의 단편적 행동보다는 전반적 양상을 보여준다.

둘째, 단순히 도덕적 태도나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과제를 구현한다. 비윤리적인 과제가 가져올 수 있는 논란에서 벗어나 도덕적 판단력을 측정하기에 적절한 과제는 사람들에게 반대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다.

 

린트는 레스트와 달리 선호도 측정을 강조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P-지수를 인지적 구조가 아닌 단지 태도만을 측정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린트의 선호도에 대한 지적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한데, 단계 선호측정은 단지 좋고 나쁨의 도덕적 정서의 하나인 도덕적 태도를 측정한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콜버그의 MJI와 레스트의 DIT는 이러한 단계 선호지수에 기초하였으므로 단지 태도에 대한 측정도구라고 주장한다.

MJT에 대한 국내 연구로는 우선 박균열(2006)에 의해 우리나라에 알려졌다. 그 이전에 김항인(2000)에 의해 MJT가 소개된 바는 있으나 이 논문에서는 MJT를 DIT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상호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도출해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박균열은 MJT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C-지수의 유용성, 이에 대한 계산법 등을 자세히 제시하여 누구든지 이 도구를 활용하여 도덕 판단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MJT를 활용한 실행연구로는 이원봉(2012)이 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덕 판단력을 측정한 연구가 있는데, 여기서는 KDIT의 P-지수와 MJT의 C-지수를 함께 이용하여 KDIT를 기준으로 MJT를 검증하는 절차를 밟았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KDIT의 P-지수에서 본 인구통계변인별 수준은 대부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으나 MJT의 C-지수를 기준으로 본 조사대상자들의 도덕 판단력 가설은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또한 P-지수 및 C-지수 간에는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과 관련하여 피어슨의 상관계수를 산출해본 결과 상관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 도덕판단력 검사지 예시

[개정된 KDIT 수록문 사례 1(문용린, 2004)]4)

남편의 고민

한 부인이 이상한 종류의 암으로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의사는 암이라고 말하면서, 집에서 가까운 약국에 그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약국 주인은 그 약을 만드는 데 돈과 시간을 많이 쓰고, 고생을 했기 때문에 그 약값을 아주 비싸게 받으려고 했다. 그래서 남편은 약값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지만 약값의 반밖에 벌지 못했다.
그래서 남편은 그 약국에 가서 주인에게 "아내가 죽어가고 있어요. 그 약을 반값에 주세요. 나머지 반값은 다음에 드리겠습니다"라고 애원했지만, 주인은 "미안하지만 안 되겠습니다"라고 거절했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많은 걱정을 하다가, 약을 몰래 훔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1. 만약 당신이 이 남편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① 훔친다()② 잘 모르겠다()③ 훔치지 않는다()

2. 남편의 훔칠까 말까 하는 결정에 다음의 질문들은 어느 정도로 중요한가요?
(순서대로 자신의 생각을 V표 하세요.)



3. 위의 질문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4개의 질문을 고른 후, 중요한 순서대로 그 질문의번호를 쓰시오.
가장 중요한 질문의 번호()
둘째로 중요한 질문의 번호()
셋째로 중요한 질문의 번호()
넷째로 중요한 질문의 번호()

[개정된 KDIT 수록문 사례 2(문용린, 2004)]

탈옥수

어떤 사람이 10년을 감옥살이를 해야 하는데 1년을 살다가 감옥에서 도망을 쳤다. 그리고 다른 지방으로 가서 이름을 바꾸고 8년간 열심히 일해서 큰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된 그는 양심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월급도 잘 주고, 가난한 사람을 많이 도와주어 훌륭한 부자로 유명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 부인이 이 부자가 감옥에서 도망친 범인이라는 것을 우연하게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경찰에서는 아직도 그를 잡으려고 열심히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인이 이 부자를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은 범인을 잡아서 다시 감옥에 보내게 될 것이다. 그 대신 그 부자의 회사는 망할 것이고 더 이상 좋은 일을 못하게 될 것이다.

1. 만약 당신이 이 부인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① 고발해야 한다()② 잘 모르겠다()③ 고발하면 안 된다()

2. 부인의 신고를 할까 말까 하는 결정에 다음의 질문들은 어느 정도로 중요한가?
(순서대로 자신의 생각을 V표 하세요.)


3. 위의 질문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4개의 질문을 고른 후, 중요한 순서대로 그 질문의번호를 쓰시오.
가장 중요한 질문의 번호()
둘째로 중요한 질문의 번호()
셋째로 중요한 질문의 번호()
넷째로 중요한 질문의 번호()

[개정된 KDIT 수록문 사례 3(문용린, 2004)]

환자의 애원

어느 젊은 여자가 암에 걸려 6개월밖에 살 수 없게 되었다. 이 암은 그 여자를 너무 아프게 했다. 너무너무 아파서 그 여자는 정신을 잃기까지 한다.
강한 진통제를 주면 덜 아프게 해줄 수는 있지만 이것은 너무 강한 것이어서 환자를 오히려 더 빨리 죽게 할 위험이 있었다.
가끔 고통이 멈추었을 때 이 환자는 조금 많은 진통제를 주어서 아픔 없이 죽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여자는 너무 아파서 참기도 힘들고 어차피 죽을 것이니까 편안하게 죽게 도와달라고 의사에게 울면서 부탁했다.
의사는 이 환자의 애원대로 고통 없이 죽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1. 만약 당신이 이 의사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① 들어 준다()② 잘 모르겠다()③ 들어주면 안 된다()

2. 환자의 애원을 들어줄까 말까 하는 결정에 다음의 질문들은 어느 정도로 중요한가?
(자신의 생각을 V표 하세요.)



3. 위의 질문 중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4개의 질문을 고른 후, 중요한 순서대로 그 질문의번호를 쓰시오.
가장 중요한 질문의 번호()
둘째로 중요한 질문의 번호()
셋째로 중요한 질문의 번호()
넷째로 중요한 질문의 번호()

[번역된 MJT 수록문 사례 1(박균열, 2006)] 5)

근로자의 고민

한 공장에서는 명확한 사유도 없이 해고를 당한 일부 근로자들은 관리자가 CCTV를 통해 그들을 불법적으로 감시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관리자는 감시한 일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 해고 근로자들은 노동조합을 통해서 관리자의 불법 행위에 대응하려고 해도 명확한 증거가 없어서 그렇게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 중 두 명의 근로자가 관리자의 사무실에 무단으로 들어가서 증거가 될만한 녹화테이프를 훔쳐 나왔다. 이 내용과 관련하여, 아래의 ①, ②, ③번 질문에 대해 해당되는 칸에 모두 “√” 표시를 해주세요.

[번역된 MJT 수록문 사례 2(박균열, 2006)]

의사의 고민

말기암 선고를 받은 한 여성이 있다. 그녀는 이로 인해 아무런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녀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고, 점점 허약해졌다. 모르핀과 같은 진통제를 너무 많이 투여하여 거의 죽음에 이를 지경이었다. 이러한 고통의 와중에 그녀는 의사에게 단번에 죽을 만큼 모르핀을 투여해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그녀는 의사에게 자신은 더 이상 고통을 견뎌낼 수 없고 어차피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는 그녀의 간청을 들어주기로 했다. 이 내용과 관련하여 아래의 ①, ②, ③번 질문에 대해 해당되는 칸에 모두 "√" 표시를 해주세요.

4.검사지 사용법 6)

1) DIT

초등학생에게도 적용 가능하도록 재구성된 새 DIT(문용린, 2004)에 대한 이해도 분석에서 초등학교 2학년부터 안정적으로 적용 가능함이 분석되었다. 따라서 도덕판단력 검사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도 조심스럽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즉, 검사 수행 절차에 대한 이해도가 초등학교 1, 2학년에서는 낮게 나타나므로 검사를 실시하는 방법에 대한 교사나 연구자의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DIT에서 가장 중시하는 P점수를 채점하는 방법은 수작업으로도 가능한데, 아래의 <각 문항이 나타내는 단계> 차트를 참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만약 [남편의 고민] 이야기에 대한 피험자의 첫 번째 순위 매김이 문항 6이었다면, 이것은 4단계를 선택한 것이며, 같은 이야기에서 문항 10은 5A단계이다.

2) MJT

MJT 검사지의 채점을 위해서는 Lind(1978; 2004)의 선행연구를 참고해야 한다. 각 단계별 할당된 번호의 자리에는 계산자가 미리 입력되어 있다. 박균열(2006)은 Lind의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C-지수 계산을 위한 자체 엑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5. 결론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국내에서 연구된 도덕판단력 측정은 외국에서 들여온 것을 한국의 사정에 맞게 번역하여 이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문용린의 KDIT와 박균열의 MJT 한글판인데, 후자는 후속연구가 많이 이뤄져있지 않으며 실행연구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머물러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이원봉․박균열(2012)의 DIT, MJT 병행연구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피험자의 도덕성 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해내는 것은 DIT임을 알 수 있다. MJT가 DIT의 도덕적 선호도(P점수)를 태도에 국한된 지표라고 비판하여 도덕적 일관성(C점수)을 새로운 지표로 제시하였으나 아직은 실효성 있는 측정도구라는 충분한 데이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AMA(Artificial Moral Agent)의 도덕판단력 측정을 위한 MTT(Moral Turing Test)에는 KDIT를 적용하는 것이 보다 적합해 보인다. 왜냐하면 2004년 이후 한글화된 KDIT를 통해 폭넓은 분야에 실행연구가 이뤄졌고, 이를 통해 도구적합성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래 중학교 수준이었던 DIT를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학생에게도 적용 가능하도록 어휘 및 문장구성을 개선한 KDIT가 10세 수준의 AMA 계발을 위한 본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여겨진다. 반면에 MJT는 아직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이뤄져있지 않은 형편이다. 물론 도덕적 감수성, 동기화, 품성 등이 고려되지 않는 로봇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MTT가 도덕적 판단력에 국한되기 때문에, 인간에게 적용했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기는 어려우므로 로봇에게 적합한 용어를 선정하여 측정도구를 재구성하는 작업은 앞으로의 과제이다.

 

주석1) KDIT(Korea Defining Issue Test) : 「문용린(2011), “한국인의 도덕성 발달 진단 - 한국판 도덕판단력 검사의 개정 및 재표준화 -”, 파주: 집문당」의 내용을 참고하여 요약 정리하였다.

주석2) MJI : 도덕판단 능력의 발달을 측정하기 위해 콜버그는 도덕판단 면담검사(MJI: The Moral Judgement Interview)를 제작하였는데, 채점의 주관성, 집단검사의 어려움, 긴 면담시간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다.

주석3) MJT(Moral Judgement Test) : 「이원봉ㆍ박균열(2012), "도덕 판단력 측정 - MJT와 DIT를 중심으로 -", 파주: 한국학술정보(주)」의 내용을 참고하여 요약 정리하였다.

주석4)[개정된 KDIT 수록문 사례 1(문용린, 2004)] : 위의 책(문용린, 2011). 사례 2~3도 출처가 동일하며 번역판 저작권은 서울대 도덕심리연구실에 있음.

주석5) [번역된 MJT 수록문 사례 1(박균열, 2006)] : 위의 책(이원봉․박균열, 2012). 사례2도 출처가 동일하며 번역판 저작권은 G. Lind와 박균열에게 있음.

주석6) 검사지 사용법 : 위의 책(문용린, 2011; 이원봉․박균열, 2012)에서 요약 정리하였다.